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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희 정원 |
| 박정대 |
나는 그대를 잘 모른다, 그대 떠난 후
누군가 또 이곳에 와 한참을 살다가 이제는 떠나버린 황폐한 땅에 도착했
을 뿐이다
잡초로 우거진 그대 집 조그만 앞마당 한 구석에 우두커니 앉아 담배나 피
우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황폐한 정원을 그냥 홍명희 정원이라고 불러보았을 뿐이다
그랬을 뿐이다, 그렇다 나는 왜 이렇게 폐허에만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그대가 이곳에 살지 않았더라도 나는 잡초 우거진 이 조그마한 앞마당을
서성거렸을 것이다
홍명희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을지라도 나는 이 제멋대로 자라난 세월 앞에
서 서성거렸을 것이다
그랬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내가 왜 그렇게 부재하는 生 앞에서만 겸허해
지는지 모르겠다
장마가 끝나고 이제 그대 집 앞으로는 붉은 흙탕물의 괴강이 흘러간다
저 격렬한 강물의 흐름 속에서 나는 사랑의 속도를 본다
그대의 사랑도 한 때는 저와 같은 속도로 흘러갔을 것이다
그대가 사랑했던 그 누군가의 生도 자기만의 고독의 속도로 그렇게 흘러갔
을 것이다
속도가 없는 고독이 어디 있으랴, 침잠해 있는 고독을 어찌 사랑이라고까
지 부를 수 있으랴
나도 그렇다, 나는 왜 격렬하고 빨리 지나간 것들에게서만 사랑을 느끼는
지 모르겠다
나는 이제 황폐한 그대 집 앞마당에 당도하여 이곳을 홍명희 정원이라고
불러본다
그러나 조만간 이곳도 깔끔하게 머리 깎은 세월이 안치되고 곳곳에 그대
이름 나붙은 기념석들로 단장되리라
방문객들은 앞다투어 그대의 이름과 그대가 남긴 몇 줄의 글들을 추억하리
라
그러나 사람들은 끝내 알지 못하리라, 어느 여름날 한 젊은 시인이 홍명희
정원을 떠매고 더 깊고 아득한 폐허로 이미 떠났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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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비젼 |
| 최명진 - 경남 거창 샛별국교 5년 |
선생님은 텔레비전을 나쁘다, 바보 상자다라고 말씀하
신다. 나도 텔레비전이 우리의 생각하는 힘을 죽이는 무
서운 것인 줄 안다. 하지만 그걸 1,2년 본 것도 아니고 7년,
8년 그렇게 보았다. 보지 않으려 해도 자꾸 보고 싶어
진다.
동생은 텔레비전을 켜 놓고 보러 오라고 한다. '안 된
다,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안 봐야지 해도 자꾸 다리
가 텔레비전으로 간다. 정말 나는 텔레비전 중독에 걸린
모양이다.
나는 마음을 먹고 우리의 생각하는 힘과 지식을 늘려
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개구쟁이 스머프'를 하였다. 책이
머리에 안 들어오고 텔레비전 소리만 크게 들린다.
텔레비전도 마음이 약한 사람은 못 끊을 것 같다. 정말
중독이란 것은 무서운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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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려고 비가 자주 오네요. 튜립이나 수선화꽃을 보면 비밀의 정원이란 영화가 생각 납니다. 그 영화가 좋아서 가끔씩 꺼내 다시 보곤 합니다. 몇번을 보아도 싫증 나지 않네요. 은지님 오즈는 큰아이가 대학2학년이 된 마흔여덟살의 아줌마 입니다. 홈페이지 들여다 보시면 아시겠거니 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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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