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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년의 무게 - 폭설 |
| 김순일 |
펑 펑 내려쌓이네 쇠터럭처럼 가볍게 날아다니던 네가 아기 웃음처럼
하얗던 네가 퍽 퍽 내려쌓이네 너럭바위 궁둥이가 되어서 지붕을 깔아뭉개
고 쇠기둥을 엿가락처럼 구부려놓고 고속도로에 수만 바퀴들을 매장하고
궁둥이가 천 근 만 근이어서 애간장을 짓뭉개네
하얀 무덤 앞에 털푸덕 주저앉은 하늘의 파랗게 시린 침묵
뭔가 말 좀 해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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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학년이 되면 |
| 김인원 - 상주 청리국교 3년 |
나는 4학년이 되면 주산부로 들어가서
등수 안에 들라고
우리 작은시야한테 수판을 배운다.
*작은 시야 : 작은형아. 작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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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도
빅토리아
사람마다 삶의 속도가 틀립니다.
그래서 그렇겠지요. 그사람과 제 속도가 틀린것은요.
한발짝씩 옮겨놓을때는 몰랐어요
겨우 반발자국 차이인걸요, 그 차이쯤이야 대수도 아니지요.
근데 한 열발짝쯤 ... 그쯤 걸어와서 옆을 보면
그사람이 없어요. 바로 뒤에 쫓아오겠지... 하면서 뒤를 돌아봅니다.
그사람은 다섯발자국 뒤에서 저를 쳐다봅니다.
그러다 세월이 또 흐르니 저는 자꾸 돌아보는 것이 짜증스럽습니다.
앞을 보고 가야하는데 돌아보는 것에 지쳐가는 저를 봅니다.
그사람은 그러더군요. 너무 앞서가려 하지말라고. 자신을 너무
닥달하지 말라고, 그런다고 특별히 달라질건 없지않느냐구요.
하긴 그렇습니다.
아침에 남들보다 일찍 일어난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나가야 할 시간에 정확히 맞춰가면 되는 것이지요.
근데도 저는 그게 힘이 듭니다.
사소한 그런일들이 그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점이 될까 겁이 납니다.
일이 힘들어 질때마다 그사람의 그런점때문이 아닐까
자꾸 의심이 갑니다.
느긋하지 못한 저와 득달같이 달려가지 않는 그사람과 지금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늘 지치면서도 그사람을 놓지도 못합니다.
그러면 제가 그사람을 위해서
다섯번째 자리에서 제자리걸음을 해야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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