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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렌즈 |
| 강미영 |
국립대학 휴게실 유리창 밖
텅 빈 겨울이
호수 바닥으로 녹아 내리고 있다
기나긴 팽창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낼 무렵
어슴푸레한 웅덩이 속에
봄 햇살의 헛발질이 시작된다
덧니 난 듯,
호수 주변의 원색 쓰레기통은
뽑지 않은 사랑니처럼 욱신거린다
겨울이 어깨를 반쯤 내리면서
씁쓸한 액을 게워내다 보니
곰삭은 날이 없다
창가에 서서
하늘과 호수 사이 깊숙한 오후를 만난다
회색 하늘은
동전으로 달아올랐던
종이컵의 체온을 구겨버리고
바람은 옷깃을 세우며
나뭇가지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온 몸에 한기를 느끼는 교정 한켠
이곳은 공사 중,
덜그럭 지나는 커다란 공사차량은
오래된 겨울을
어둠 속으로 자꾸만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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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쓸모 있을걸 |
| 홍의용 - 서울 송정국교 6년 |
나는 내가 왜 태어났는지
생각해 봤어요.
생각 끝에 하느님께서
내가 이 넓은 세상에
뭔가 살며시 빛을 쐬도록,
내가 무언가 꼭 쓸모가
있도록 태어난 걸 거예요.
하늘의 뜻에 따라 노력할 테여요.
그래서 샛별처럼 빛낼 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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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으로 가끔 영화를 봅니다. 남편은 요새 한국영화 잘 만든다며 좋아 하거든요. 예전에 비해 부쩍 잘 만들긴 하는데 ... 욕을 왜 그렇게 많이 하지요.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깡패들... 싯뻘건 피가 화면전체에 철갑을 하구요...또 왜그렇게 더럽지요. 외국사람들이 보면 한국사람들 진짜 지저분하다 할 그런장면들이....윽~ 오늘 영화를 다 보고나니 그런생각이 들대요. 요새 누가 그렇게 욕을 많이 하나? 안하나? 남들에게 어떻게든 고상해 보이고 잘 보이려고 하던구만...영화란게 영화로만 보면 되지 하겠지만..그게 또 그렇지는 않잖은가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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