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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밤이 되면 |
| 김영남 |
달, 저달을
싸리울에 묶어본다
허름한 말뚝에 매어본다
그러면 달은 짖는다
짖어 푸른 밤이 된다
나는
푸른밤 속으로 들어간다
들어가 묶어둔 달을 풀어준다
달은
깻단 이고 오는 어머니를 따라온다
살랑살랑 꼬리치며 삽살개도 따라온다
이번에 달 대신 개를 묶어본다
달은 어느새 동산 위로 올라가고
개는 기둥 주위를 맴돌며 밥그릇의 달빛을 핥는다
새끼처럼,아니 동료처럼
그러면 지붕에는 외삼촌 닮은 얼굴 하나
백자 항아리 술병을 허리에 차고 웃어오고
어디에선간 위험 신호의 호루라기 소리들
그소리에 이어 푸른 바닷물 밀려오는 소리들
이내 난 허우적거릴 것 같아
허우적거리다가 지붕과 함께 잠겨버릴 것 같아
익사 직전의 SOS를 누군가에게 계속 타전하게 되고
달, 저달은 날 가둔다. 바다 한가운데 가두고
고백하라, 반성하라 고문을 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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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과 달 |
| 김종순 - 안동 대곡분교 3년 |
별이 낮에는 자고 있다.
달도 낮에는 잔다.
밤에는 일어나 비춘다.
땅을 비춰 준다.
사람이 장에 갔다 오면
물에 안 빠졌는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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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달을 쳐다본 것이 언제인지 생각도 안나게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달이야 쳐다 보았거나 말았거나 꽁꽁 얼어붙는 길고 긴 겨울밤에는 화롯가에 둘러앉아 군고구마를 꾸버 먹어야 되는데 집에서 우찌 굽느냐면요. 못쓰는 헌냄비에 강이나 산에서 주워온 돌멩이를 자작하게 깝니다. 아무 돌멩이나 되지만 깨끗해야지요. 씻지 않은 고구마를 돌멩이 위에 얹고 센불에 올려두면 고구마가 마르면서 껍질이 쭈글쭈글해지면서 고소한 냄새가 온 집안에 퍼지면 한동안 중불로 낮추었다 불을 끄고 잠시 뜸을 들였다 얌얌~ 불을 끄고 오래두면 수증기 때문에 축축해서 맛없으니 적당할 때 꺼내 두어야 하고 고구마를 물에 씻어서 만들면 물고구마 되어 맛없꼬요. 살얼음낀 동치미랑 먹으면 오즈마녀 때문에 살 뿌득뿌득 찌겠지요. 침 꼴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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