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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씁쓸한 누추함이여 |
| 이중기 |
홈실댁은 아연 경지에 닿아버렸다
먼 나라 참깨 콩 고추 사다 집에 것과 섞어
강호의 뭇 고수들 몰려오는 영천장 가서
손수 지은 농사라고 내놓은 난전이 위태롭다
중국 물로 지었소? 어째 좀 그렇소, 하면
이 양반이 되놈 접방 살았나
이 땅에 황사바람 안 분데 어디 있던가요
촌 할마이 농사라고 깔보지 마소
그딴 값에 넘기고 손 털기엔 내가 너무 젊소
더러는 눌변으로 발칙한 세상사를 혀차는
저 할마시 뒷모습이 갸륵하다
그러나 나는 저 사람 가계를 안다
함부로 눈 흘기지 못할 누추함이여
차마 번역 못할 심중의 서늘한 시 한 줄이여
육두문자 끝에 터지는 서러운 파안이여
등뒤에는 실직한 아들이 범 아가리보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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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
| 김순자 - 안동 대곡분교 2년 |
눈이 오면 나뭇가지가 전체 하얗다. 눈이 오면 온
세상이 환하다. 눈이 꽃 덩거리 같다. 꺾으러 가면 미
원 같은 게 와르르 으러진다. 집에서 보면 꺾으로 가
고 싶다.
196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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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좀 풀렸습니다. 메일링 받겠다고 등록 하신 분. 칠백오십여분인데
언제부턴가 한메일 사용 하시는 분들께는 전혀 배달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스팸메일로 분류되어 어찌어찌 해제 하였더니 다시 또 걸렸습니다.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요. 이리저리 서버를 옮겨 다니며 보내고 있는데 방법이 없네요. 오즈홈 오셔서 읽으시면 고맙고요. 제가 일부러 안 보내는 것이 아니란 것 말씀 드리지 않아 오해가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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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