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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지의 고향 |
| 문수영 |
보이지 않는 사랑, 그 컴컴한 길을 따라가면 먼지의 고향이 있지.
벽 위에 그림을 그립니다.언제나 빨강은 당신의 마음,오늘도 불타고
있나요? 향기 없는 꽃잎들 하나씩 지우면 당신은 또 하나의 꽃을 입에 물
고 와 창백한 달빛으로 시드는......그래요,파랑은 당신의 눈빛,오늘도
빛나는가요?아침마다 창문을 열어 잠자는 먼지를 털어 내면 당신은 고단
한 하루의 먼지를 안고 와 내 방에 드러눕는......아아,그래요,언제나 백
색은 나의 절규.
잠시 한눈 팔면 아무 데서나 집을 짓는 먼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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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 |
| 김완기 - 문경 김룡국민학교 4년 |
학교에 오다가 석규에게
토끼를 먹이고 싶다 하였다.
돈이 모자라 못 먹인다고 하니
석규는 우리 토끼 갖다 먹이라고 한다.
나는 어찌나 기쁜지 몰랐다.
나는 지금도 토끼 생각만 하고 있다.
토끼 먹이고 싶던 것 오늘에 통일되었다.
1972년 6월
* '통일되었다' 는 말을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말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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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는 벌레가 많아요. 어떤해는 하루살이 진드기 나방 이런게 많다가 어떤해는 빨간 고추잠자리가 흐드러지게 많다가 올해에는 무당벌레가 얼마나 많은지 가을엔 방충망에 주렁주렁 열렸더니 날이 추워지니 베란다 안으로 들어와 보일러실 그득그득 ... 어쩌다 봐야 이쁠낀데... 푸드득 날며 사람을 놀래켜요. 친환경적이란 뜻이라며 좋아 하라는데... 휴지에 싸서 쓰레기통에 넣어두면 어느새 꼬물꼬물 기어나와서는 ...하는 수 없이 장식용 브로우치로 써야 할까 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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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