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솔봉아 가지 않는 산이다 -영산 효림(靈山曉林)수구암에 부치다 |
| 고형렬 |
이 가을
당신들과 인사동에서나 머물 사람이 아니다
질끈 끈을 죄어 아기만한 짐을 차고 저 산으로 가지
이 불타는 가을은
인사동 골목에서
눈곱만한 가을에 기대 울 사나이가 아니다 나도
눈에 아이섀도우를 하고 남자나 기다릴 여자가 아니다
못난 척하면서 속으로 다 영글고
잘난 척하는 사람도 아니다
나는 이 가을
소주나 한잔 놓고 짜증내고, 상을 치며 소리치는 위인이 아니다
혼자 먼산 너머 산속으로 떠나보내지
그림자를 따라 뛰어가는 상수리나무 찬바람에
수십개 부채를 다 부쳐주어도 아니될
이 가을은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 산이다 천길 청잣빛 하늘 아래
낙엽처럼 불과 함께 호올, 타버리고 싶은
짠한, 짠한 가을
연대를 표기하지 못한 국토에 넘쳐 너울대는 불길
내 몸속에 표지기 하나로 팔락이는
대간(大幹)길 어느 비알길에서는
불갈비처럼 타고 있는 저 산가을
고작 플라스틱 잠자리의 두 날개 위에서 말라 눈감는
이 석석한 가을
솔봉아 우리는 가지 않는 산이다
|
|
|
 |
| 가을 |
| 김분숙 - 안동 대성국교 6년 |
수수잎 옥수수잎 사그럭사그럭
가을을 안고 우수수수 휘날리나 나뭇잎.
푸른 하늘 높이 올라 재잘대며 노래하는 노랑새.
깨끗하고 맑은 푸른 하늘을 훨훨 날고 있는 솔개
한 마리.
가을이 왔다고 손짓하는 나뭇가지는 외롭다.
따뜻한 옷을 훌훌 벗어 날리고 혼자서 외로이
봄을 기다리는 나뭇가지는 외롭다.
|
|
|
제목 : 바람
쓴사람 : 이한결
가을하늘을 바라보면 불어오는 시원한바람
우라동무 볼을 간지럽히는 장난 꾸러기 바람
양떼구름 여러가지 구름을 만드는 요술쟁이 바람
우리에 소중하고 사이좋은 다정하고 따뜻한 착한바람
우리곁에 있어 우리를 사랑하는 부모님 같은바람
|
|
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