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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 여자4 - 어머니의 다리 |
| 서석화 |
오늘 아침도 강가에 갑니다 아파트 뒷길을 나와 작은 굴을 지나면
오른쪽 어깨엔 잠실철교가 어머니의 지팡이처럼 휘청거리는 안개를
풀며 걸쳐져 있고 왼쪽으로 걸어서 사십오 분쯤의 거리엔 얕은 계단
하나도 절벽 같다는 어머니의 절규처럼 눈물방울로 이어진 영동대교
가 있습니다 지난 가을 어머니 쓰러진 후 그녀의 굽 있는 외출구두 하
나하나 포장하여 신발장에 넣고 나니 현관에 남아 있던 하얀 실내화
한 켤레,병원 생활 석 달 만에 어머니의 늘어진 왼쪽 다리를 끌고 온
실내화는 이백이십 미리 작은 구름과 같았습니다
열심히 걷습니다 가쁜 숨을 참는 가슴에 터질 듯 팽창한 서러움도
느낍니다 강가에 와도 강물은 보이지 않고 어머니의 절망을 보듯 영
동대교만 눈동자에 잡힙니다 마음보다 다리가 늘 먼저 지치지만 몸이
편하면 떠오르는 어머니의 실내화 때문에 저는 쉬지 못합니다 제 다
리에 살이 올라야 어머니 발에 예쁜 구두를 신기고 그녀에게 오래도
록 걸음마를 연습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어 걸음 걷다가 가벼운
바람에도 넘어지는 어머니를 업고 등을 데우는 그녀의 눈물에도 괜찮
아, 괜찮아라고 달래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동대교 아래로 구름이 흘러갑니다 어머니의 실내화도 둥둥 떠 갑
니다 오늘도 그렇게 아침운동을 했습니다 신발장에 갇혀 있는 어머니
의 예쁜 구두가 아직은, 아직은 너무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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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실 마을 |
| 정수교 - 안동 대성국교 6년 |
우리 마을은 샛마에서 5리쯤 올라가는 데 있다. 인구
는 81명쯤 되고, 집 수는 21집이다. 학생 수는 국민학생
이 34명, 중학생이 7명, 고등학생 2명, 대학생 2명이다.
교통은, 장마가 져서 비가 많이 오면 길이 무너지기
때문에 약간 불편하다. 10년 전에는 큰길이 없어서 산으
로 다녔다고 한다.
농산물은 밭에는 고추, 담배 그리고 콩, 옥수수 등을
한다. 논에는 나락 그리고 마늘을 심는다. 고추와 담배
를 팔아서 살고 있다.
농사짓는 사람 중에는 산골짜기까지 올라가서 자면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도시의 공장에 가서 일을
하려고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은 많으나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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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상주 자전거 축제에 갔다가 길에서 홍시를 샀습니다. 집집마다 감나무가 지천으로 심어져 있는 상주땅에서 감 파는일이 쉽지 않은지 밥에 놓아 먹을 강낭콩을 사는 저에게 아주머니는 여섯개에 천원이라며 사기를 권합니다.저는 낼름 이천원을 내고 열두개를 샀습니다. 아아~ 이제 빨랑 집에 가자. 감 열두개를 싣고 집으로 오는 길. 우리엄마가 홍시를 좋아 하는데... 아부지 돌아가시고 나니 울엄마한테 나는 꽝입니다. 베란다 앞의 감도 빨갛게 익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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