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시간의 낡은 인화지 속에서-자화상.3 |
| 송문헌 |
앵글 속에서 미라의 등뼈로 버티고 서 있다 오래된 감나무
그 앞에, 구겨진 시간과 빛바랜 그림자를 곧추세우며 철커덕 번
쩍! 리모컨 셔터를 누른다 설레는 밤 며칠 후 그를 만나러 찾
아갔을 땐 바람이 데려가다 나무등걸에 걸터앉아 쉬던 참이었
을까 건들건들 산등성이에 걸린 구름 한 둥치만 멋쩍게 저 혼
자 빙긋이 웃고 있었다 낡은 내 생의 인화지 속에서
|
|
|
 |
| 나의 어머니 |
| 조은미 - 서울 송정국교 6년 |
어머니란 말만 들어도 마음이 포근해진다.
나도 어머니를 좋아한다. 난 우리 삼남매 중에서 내가
어머니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그렇지 않다. 오빠를 더 좋아하시
는 것 같다.
그 예는 많다. 저번날엔 은정이와 내가 먹을 사과 2개
를 우리들 몰래 오빠를 갖다 주셨다. 난 그만 화가 났
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어머닌 왜 우리 둘보다 오빠를 좋아하실까? 우리 삼
남매 중에서 제일 공부 못하는 오빠만 좋아하실까? 난
이해가 안 돼. 밤늦게 공부하는 오빠라고 하지만 정말
너무해.'
먹을 것만이 아니다. 다른 것 모두 나하고 오빠하고
대하는 게 다르시다. 내가 바빠서 이불을 못 개면 막 혼
내시면서 오빠는 그러시지 않는다.
나와 은정이는 안 태어난 거와 같이 대하신다. 그 중
나만 특히 그러신다.
나는 커서 엄마가 되어서도 우리 어머니처럼 셋을 안
낳고 하나만 낳아 잘 키울 것이다.
|
|
|
제가 어릴적에 우리집에는 시골에서 오는 친척들이 많았는데...눈물 콧물 찍으면서 남편 얘기며 시어머니 얘기며...그럴때면 저는.." 아지매는 고마 팍 이혼 했뿌리지 말라꼬 델꼬 살아요!" "야야. 내가 델꼬 사나 사나가 날로 델꼬 살지." 그랑께 인제는 고마 아지매가 팍 내삘었뿌라카니까요. 그래 미운짓 하는 데 밥은 말라꼬 차리주고 빨래는 말라꼬 해주는교!" "야야~ 닌도 결혼해 봐라. 그라모 안다..아지매 아지매집 둘째딸은 아가 참말 희얀타..ㅎㅎ". "엄마, 엄마는 절에 가서 내 잘되라꼬 빌어 본 적 한번도 없째!" "말라꼬...니는 그래 잘 살고 있는데..느그 오래비가 잘 되어야 집안이 확 피는기다." 시집 와서 살아보니 남편 미울때가 한두번이 아니구만...아지매말 다 틀린다. 그라고 아들이나 딸이나 똑 같구만..우리 엄마는 우째서 그렇게 평생 아들만 이쁜지 안즉도 모를 일이다.
|
|
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