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눈물나는 일 2 |
| 한정옥 |
속을 바라보는 일은 고통이라
밖으로 나도는가
한낮엔 북적댔을 바닷가
전등불이 들어오고 바람이 머리칼을 날리고
막 저녁을 끝내고 나온 허름한 차림새들
뭉클한 아름다움에 갑자기 눈물
이런 날은 모든 것에 감격했다
애들처럼 흥분했다
속이 훤히 비치는 물빛은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아름다웠다
청사포 맑은 물에 떨어진 나뭇잎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웠다
세상에 살면서
세상을 생각하지 않는 여기
물 빠지는 것이 아쉬워서
가을엔 물이 든다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결이 생기자
그 결을 따라 흐르는 은빛 향기
이 가을 사방에 시린 향기
섬섬한 인간의 눈엔 비치지 않던 향기
가을엔 사람에게도 향내가 난다
세상을 가로질러온 향내라니
물가에 쪼그리고 앉아 비로소 가난한 당신을 생각하면서
채소처럼 깨끗한 영혼의 향기를 누립니다
시골에서는 모든 게 분명해서
나무도 하늘도 바람도 별도
여기 이렇게 당신도
막 따낸 찻잎처럼 사람을 신선하게 만드는데
그동안 얼마나 섣불리 살아왔는지
학이나 무슨 새 같은 詩人*은 틀렸고
미적미적 자정을 넘기고 소리없는 말 그리워
눈을 감고 오래오래 당신을 바라봅니다.
* <미당산문> 225쪽
|
|
|
겨울이 오기전에
가슴에 뭔가 꽉 채워 두고 나니
이로써 또 얼마동안은
조용히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 |
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