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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에서 |
| 차한수 |
끝순이는 머리를 빗지 않았다
발가락 만지며 흐르는 도랑물
마시고 구름처럼 날아다니는
끝순이는 잠을 자지도 않았다
봄이 지글거리는 대낮을 훌훌 마시고
참꽃 덤불이 되어 활짝 핀
끝순이는 슬픔을 몰랐다
비가 오고 눈발 날리는 계절이
돌이 되어도 끝순이는
몽돌밭 밟으며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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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밤 |
| 주형철 - 상주 청리국교 3년 |
밖에 나와 보니
밤은 달이 떠서 환하고
빛나는 달밤
아이들이
그림자 밟기
달빛 속에는 아이들이
놀고 있다.
아이 좋아라 하며
밖을 달려 나왔다.
또 어머니가 아이 좋아라
하며 신을 끌고 나오신다.
196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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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버지의 밥상
쓴 사람 : 손수레
어린시절 어머니는 밥을 지으실때 가운데는
흰쌀을 넣으시고 어버지의 밥을 푸시고는 뒤썩어서
우리들의 밥을 푸셨어요,
항상 저는 아버지와 겸상을 했었지요
그리고 어머니와 누나와 동생들은 따로 식사를 했었습니다,
언제나 어머니는 저와 등을 맞대고서 식사를 하셨지요
아버지의 밥상에는 햐얀 쌀밥과 고등어조림 내지는 계란찜이
올라 왔었습니다,
아버지는 식사를 항상 남기셨지요
고등어조림도 거의 드시지를 않으셨구요 좋아하지 안으신줄만 알았었지요
그래서 잡수시고 남은 쌀밥과 고등어 조림을 먹기위해
밥을 천천히 먹어야만 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이것 먹어봐라 하셔도 저는 괜찮아요 하며
침을 꿀꺽 삼키며 고등어 조림을 거쳐 김치나 콩나물 쪽으로만
젓가락이 갔었습니다,
그날은 도져히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두눈을 꼭감고 고등어 쪽으로 젓가락이 갔었습니다,
여지없이 엄마는 내옆구리를 쿡쿡 찌르시는 거였습니다
어머니의 수신호를 모르는척 먹고 말았습니다
뒤통수가 확근거림을 참고 먹고나서 뒤돌아 보니 동생들과 누나가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거였습니다,
아버지는 그광경을 보시고는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그날 저는 어머니께 야단을 맞았습니다
너는 나중에 라도 먹을수가 있잖아 잠시를 못참나 하시는데
어느틈에 동생들이 몰려와 서로 먹겠다고 다투는 거였습니다
형은 먹었으니 먹지마!
아니야 쬐끔밖에 못먹었어,
그래도 먹지마,
다봤어 쌀밥도 아버지가 덜어주신것 봤어,
그러니 먹지 말라며 단호히 말하는 거였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먹지말고 조금더 기다릴걸......
항상 식사때가 되면 저는 어머니와 동생들의 눈총을 받아야만 했답니다,
지금 생각을 하노라니 서글프고 웃음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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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