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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 |
| 허 림 |
또 바람인가
감 몇 개 떨어졌다
툭 터진 가슴 속까지
투병한 햇살이 꽉 차있다
그대를 처음 만나러 갈 때처럼
감들도 지상에 내려올 때는
몸단장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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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촌 |
| 김종철 - 안동 대곡분교 2년 |
우리는 촌에서 마로 사노?
도시에 가서 살지.
라디오에서 노래하는 것 들으면 참 슬프다.
그런 사람들은 도시에 가서
돈도 많이 벌일 게다.
우리는 이런 데 마로 사노?
*마로 : '머 하로'를 줄인 말.
머(뭐, 무엇) 하러, 뭐 할라꼬, 무엇 때문에
1969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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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금천땅 보다 조금 더 넓은 도시에 갔다 왔습니다. 삼촌 따라 나들이 갔다 온 아이는 "엄마, 나는 촌 싫어~ 그라고 나는 나중에 사장 할꺼야!" 그래, 야야. 똥폼 개폼 다 잡고 촌에 살아 맘 편하다는 느그 엄마말은 몽땅 도로아미타불이다. 산더미 같은 보따리를 풀고 이거 이쁘지 저거 이쁘지 외쳐대며 희희낙낙 하는 오즈에게 반쪽은 그저 눈만 꿈뻑 거릴 뿐 한마디 말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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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