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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화의 강 |
| 임선기 |
강이 어디 있냐고 물었을 때
저기 상점을 지나 쭉 가라면서 남자가 웃었다
어느 가을날인가 그의 아내는 작은 화분을 사와
꽃과 누워 며칠을 앓았다
한 이웃이 위험한 지붕을 가진 그 집을 지나다 떨어진
오래 된 옷감 같은 꽃잎들을 보았을 때
그는 혼자였다 그는 강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별과 같은 잎이 열리는 그 집 앞 나무에서
몇 번인가 강을 물었고 그는 상상의 강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길눈이 어두운 나는 여러 번 실패했다
나무에서 수줍은 별이 졌다
그 남자가 떠나고 작은 화분도 이사갔다
나는 지금 강으로 가는 길목의 그 집 주인이 됐다
친절한 약도처럼 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누군가 강을 물어오면 내보일 작은 시내도 만들었다
작은 시내입니다 강으로 합류하죠 대답도 준비했다
긴 겨울이, 차가운 작은 새들이
애써 기억하며 지붕으로 찾아왔다
빈 하늘로 날아갔다
세월의 자정이 지난다
집 앞의 나무가 그림자를 길게 뻗어 내 얼굴에 와서
쉽지 않지요 이제 지붕을 봐요 그 기울기를 봐요
충고했다
나는 무서운 하늘을 보았다
새들이 날아간 자리에 아무 흔적도 없었다
묵상하는 나무들은 조금씩 키가 커지고,
두 눈에 젖어들어 한꺼번에 움직이는 강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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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졌지만
장미는 꽃을 피워 내고 있습니다
황홀한 아름다움에 물을 뿜어주고
오늘 하루를 닫습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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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