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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잎 마주하며 |
| 이시연 |
한사날 쯤 황소마냥 울부짖다가
여태 울먹이는 젖은 눈길로
호수 그득한 연잎을 바라보십시오
더러는 도르르 말린 채로
더러는 함지박만한 잎새를 펼치고서
바람 앞에선 바람 따라 너울대고
빗방울 두드리면 구슬이나 굴리고
그렇게 진흙탕에 뿌리를 내리고서도
눈부신 꽃으로 푸른 별을 노래하지요
연잎에는 산성비도 별 상관없고
눈물마저도 금새 구슬이 됩니다
7월 오후 무더운 한나절
은성한 연잎을 마주하면
모진 인연 이 풍진세상에서
사는 법을 조금은 알 성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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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엮기 |
| 임동국 - 안동 대성국교 3년 |
나는 어제 내 형, 명자와 담배를 엮었다. 어머니와 명숙이
아버지께서 담배를 뜯고 아버지와 동명이는 담배를 져다 날
랐다.
우리는 담배를 마구 합쳐서 서른여섯 발 엮었다. 그러고
난 뒤 어머니와 아버지, 누나, 형님이 점심 먹으러 왔다. 우
리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나무 그늘에 가서 놀았다. 좀 놀고 또
엮었다. 저녁이 될 때까지 엮었다. 그래서 스물일곱 발을 엮
었다.
그리고 식구들이 담배를 뜯어 가지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담배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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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방학을 해서 며칠 휴가 다녀 왔습니다
군산항에 가보고 싶어 갔더니만 공단지역만 끝없이 펼쳐져 있고
도선장은 노는 날이라 사람도 좌판도 비린생선 냄새도 맡을 수 가
없었습니다. 아쉬움 남기고 전주에서 속리산 화양계곡
선유동 계곡을 돌아 집으로 왔습니다. 계곡은 이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더군요. 우리나라 방방곡곡 어느곳 정겹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상주땅 화북면 심심산골은 갈 때마다 이쁜곳으로
마음에 점 하나 코옥 찍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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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